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首都이전 후보지 집값 500~1000만원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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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조선일보 | 등록일자2002-12-25 | 조회수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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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천안 불당지구 등 매매가 상승....인근 지역도 상가용지 투자 문의 잇따라
행정수도(首都)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후보지와 가까운 대도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아산신도시 및 충북 오송·오창지구, 충남 공주시 장기지구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행정수도 건설이 끝날 때까지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정보실장은 “행정수도가 완벽한 자족(自足)기능을 수행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 걸린다”면서 “대전·청주·천안 등은 사실상 1시간 이내의 동일 생활권이란 점에서 새로운 행정수도와 연계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대전·천안 등 일부 지역에는 지난 20일 이후 외지인의 땅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불과 2~3일 만에 매매가격이 500만~1000만원쯤 오른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사진설명 : 행정 수도 이전 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값이 꿈틀대기 시작했다.사진은 대전 둔산 신도시의 모습./조선일보 DB사진
대전에서는 신흥 주거단지로 떠오른 서구 둔산·월평동 일대와 유성구 노은·지족동 일대의 아파트 값이 꿈틀대고 있다. 둔산동 ‘크로바공인’ 이광욱 사장은 “하루에도 수십 통씩 문의전화가 걸려오지만, 매물이 모두 회수됐다”면서 “대전은 물론, 수도권 투자자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인기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도 500만~1000만원쯤 올랐다. 둔산지구와 가까운 노은지구도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은2지구는 내년에 분양할 단독주택지와 상업용지 등에 대한 외지인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역사(驛舍)를 끼고 있는 천안 역시 집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속철 역사와 가까운 불당지구는 올초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2~3일 동안 100만원 이상 올랐다. 32~34평형 분양권은 1억4500만~1억6000만원에도 매물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불당지구 인근의 쌍용동에도 수도권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20평형대 아파트를 찾는 문의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오송·오창지구와 가까운 청주시는 아직까지 아파트 가격에 큰 변화가 없지만, 후보지 이전이 확정되면 상당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신현애 충북지부장은 “고속도로와 가깝고, 신흥 주거지로 개발되는 복대동과 가경동 일대의 상권이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송·오창과 차로 10분 거리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도 국도 1호선 주변으로 상가용지와 임대주택 부지를 찾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행정수도의 성격과 후보지 선정에 대한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난 뒤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수도 이전에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사업 추진에만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전 논의를 지켜보면서 차분하게 투자처를 물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劉夏龍기자 you11@chosun.com ) (卓相勳기자 if@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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